그 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의 우울증 환자들은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일단 그들에게는 친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에게 화를 내고 이미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친구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는 전혀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들을 상대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우울증 환자들은 이미 같은 일에 대하여 수백 번 수천 번씩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자기가 똑같은 말을 그렇게 반복해서 많이 하는 줄을 모른다.

그리고 자기 생각에 꽉 차 있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이런 사람은 자기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것을 말로 다 쏟아 내어야 하는데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더욱 그를 어렵게 하는 것은 설교를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배에 나와서 앉아 있지만 설교를 듣지는 않는다.

그는 여전히 자기 생각에 빠져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예배를 통해서 큰 은혜를 받아도 이런 사람들은 전혀 은혜를 받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