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판단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즉, 비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내나, 가장 절친한 친구, 우리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비판적 판단이다.

이는 그들의 칭찬과 사랑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은 결국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며,

설득력 있는 이유로 우리를 책망할 수 있는 이들도 그들이 아닌가?

그토록 많은 부부들이 숨바꼭질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대화가 더욱 진실해지면, 가장 민감한 상처, 곧 가장 가까운 배우자로부터 가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아프게 느껴지는 상처가 드러날 까봐 두려운 것이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를 판단하는 데는 빠르다는 것이 사실이다.

일종의 잔인한 악순환으로, 하나의 판단은 또 다른 판단에 반응한다.

자기의 약점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음속으로, 아니면, 큰 소리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는 것이다.

자신의 배우자가 자기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는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은 “나는 내 남편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이 나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남편은 판단 받고, 정죄 당하고, 비판 받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히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단점에 대한 비난에 대해 민감하다.

그리고 그것이 진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칠 수 없었던 결점일 때,

우리는 그런 지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To Understanding Each Other)  -폴 트루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