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시리아 - 시리아, 헬기까지 투입…

대통령궁 부근 교전 확산 시리아, 수도(다마스쿠스)서

전면전 돌입… 주민 3분의 2 탈출

 

 

 

 

 

 

 

 

 

시리아 전역이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15∼17일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 곳곳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시가전을 3일째 벌였다. 이 같은 대규모 교전이 이어진 것은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국제사회는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긴급 중재에 나서는 한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안팎에서 벼랑으로 몰리는 아사드 독재정권과 시리아 사태를 긴급 점검했다.


○ 민간인-군인 149명 사망

 

 시리아 내전 격화… “고향 돌아갈...  



시리아 최대 반군단체인 자유시리아군(FSA)은 17일 “다마스쿠스 해방전쟁이 시작됐다”며 “승리가 가까워졌다. 다마스쿠스가 함락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FSA의 이 같은 선포는 정부군을 무력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앞서 FSA는 16일 성명을 통해 “정부군의 대량학살과 야만적인 범죄에 대항하고자 오후 8시경 전면공격 작전을 개시했다”며 “주요 공격 목표는 다마스쿠스 등 전국의 보안부대”라고 밝힌 바 있다. 교전은 다마스쿠스 중심지인 미단과 카파르수사 타다몬 자히라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사망자는 민간인 82명, 반군 26명, 정부군 41명 등 149명이나 됐다. 타다몬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탈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반군의 전면공격에 맞서 아사드는 골란고원의 정규군 병력을 빼내 다마스쿠스와 교전지역에 배치했다. 이스라엘과 영유권을 다투는 전략지역인 골란고원에서 병력을 빼낼 정도로 교전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뜻이다. 시리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리아 정부군은 17일 새벽 카담, 하자르아스와드 지역에서는 무장 헬기들을 동원해 저공비행하면서 기총소사를 가하며 반군을 공격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이날 시리아 내 자국민에게 자국으로 돌아오라는 소개령을 내렸다.

○ 유혈사태로 커져가는 민심 이반

사태의 발단은 사소한 데서 시작됐다. 2011년 3월 남부의 다라에서 초등학생들이 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를 훼손하자 비밀경찰이 이들을 체포했다. 학부모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정부군이 무차별 발포해 100여 명이 희생됐다.

이후 반정부 시위는 하마, 홈스, 훌라 등 북부지역으로 번졌다. 시위대는 비상조치법 폐지, 정당제 법적 보장, 부패관리 제거 등을 외치다 정권 퇴진까지 요구했다. 여기에는 43년간 계속된 부자(父子) 세습독재에 대한 반감이 자리하고 있다. 1970년 쿠데타로 집권한 하페즈 알아사드는 긴급조치법으로 사회를 옥죄며 30년간 독재를 펼쳤다. 시리아 내 12%에 불과한 소수파인 알라위파(시아파의 분파) 출신인 하페즈가 다수파인 수니파(74%)를 통치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후 알라위파는 정부 기관이나 군, 보안기관을 장악하는 지배세력이 됐고 수니파의 반감도 커졌다.

특히 최근의 유혈사태는 수니파의 반감에 불을 질렀다. 1982년에도 하페즈는 하마에서 수니파 시위를 무력 진압해 1만 명 이상이 숨졌다. 특히 12일 트렘사에서 벌어진 유혈 탄압을 놓고는 ‘수니파에 대한 인종청소’라는 말까지 나왔다. 16개월간 사망자는 1만7000여 명. 사망자가 리비아 내전으로 숨진 2만5000∼3만 명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시리아 사태를 내전(內戰)이라고 규정해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공격, 고문, 살인 등에 대해서는 전쟁범죄로 기소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 빨라지는 전현 유엔 사무총장 중재 노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전 유엔 사무총장)는 17일 각각 러시아와 중국 지도부를 만나 시리아의 유혈사태 악화를 막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의 노력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담은 유엔 결의안에 반대하는 두 나라를 설득하기 위한 것. 하지만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무기를 실은 선박을 시리아로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국제사회의 압박과 함께 시리아 내 민심 이반이 점차 심화되면서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시리아, 수도(다마스쿠스)서 전면전 돌입… 주민 3분의 2 탈출

 

반군, 탱크 부수며 진격… 정부군, 시내에 장갑차 첫 배치
알아사드, 전세 불리해지면 생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도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표결… 러, 거부권 행사… 채택 힘들 듯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심장부인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에 전면 공격을 시작했다.

FSA는 16일 다마스쿠스 시내 곳곳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교전은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 발생 이후 수도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전투라고 통신은 전했다.

FSA는 이번 전투가 전면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FSA는 이날 밤 성명에서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시리아 전역의 도시와 마을에서 보안군과 (친정부 민병대) 샤비하를 제거하기 위한 격렬한 전투에 돌입했으며 이들의 항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FSA는 이번 공격을 '다마스쿠스 화산과 시리아 지진' 작전이라고 명명했다.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은 다마스쿠스 남부 크파르 수사, 타다몬, 알자히라 등에서 벌어졌다. 반군은 로켓추진유탄(RPG)과 자동소총 등을 쏘며 치열한 교전을 벌여 정부군 탱크와 군 차량 3대를 파괴했다. 정부군은 시내 중심 알미단 지역에 중무장 장갑차 등을 배치해 반군의 진격에 대비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교전이 이처럼 격렬한 적은 없었다"면서 "시내 중심 알미단에 장갑차 등 군용 차량이 배치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다마스쿠스 주민 3분의 2가 도시를 탈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SOHR은 이날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82명, 반군 26명, 정부군 41명 등 14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하루 시리아군 중장을 포함한 1000여명의 시리아인이 터키로 집단 망명했다고 터키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알아사드 정권은 전세가 불리해질 경우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2일 망명한 나와프 파레스 전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는 17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알아사드 정권이 이미 홈스 등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에는 5곳의 생화학무기 공장과 20여개 저장소가 있으며 시리아 정권은 최근 다량의 생화학무기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8일 시리아 사태에 대해 미국·영국·프랑스·독일·포르투갈 등이 제안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결의안은 유엔 감시단의 임무를 45일 연장하고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을 규정한 유엔 헌장 7장에 따라 시리아 제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결의안 채택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군용 헬기 등 무기를 실은 화물선 '알라이드호'를 곧 시리아로 보낼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 속보입니다. 수도 다마스쿠스는 물론이고, 대통령궁 부근까지 교전이 확산됐습니다.

반군의 공세가 거세자 정부군은 탱크에 이어 헬기까지 투입했습니다.

격렬한 시가전이 시작된 지 나흘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곳곳이 총성과 포화에 휩싸였습니다.
시내 중심부는 물론이고 아사드 정권의 심장부인 대통령궁 부근까지 교전이 확산된 상태라고

시리아 반군측은 밝혔습니다.

[드루비/시리아 국가위원회 간부 : 아사드는 아직 다마스쿠스에 있지만 대통령궁에선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보다 거센 반군의 공세에 아사드 정부군은 탱크에 이어 헬기까지 도심에 투입했다고 현지 인권단체들은 전했습니다. 주민 탈출행렬도 계속돼 어제(17일)는 군 장성을 포함한 시리아인 1천200여 명이 터키로 집단 망명했습니다.이미 1만 7천 명을 희생시킨 유혈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되면서 궁지에 몰린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해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의 안전한 취급과 보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이처럼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 특사가 아사드 정권 제재를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해 설득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