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나 물건을 확인하고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바코드(barcode)와 같은 칩을

인간의 몸에 심자는 주장이 나와 찬반 논란이 일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공상과학(SF)소설가인 엘리자베스 문(Elizabeth Moon)이

지난주 B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든 사람의 몸에 바코드칩을 삽입하는 것은

개인을 식별하는 가장 쉽고,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녀는 특히 DNA 검사나 카메라처럼 범죄자를 확인하고 감시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자유인권 협회(ACLU) 등 반대론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몸에 바코드칩을 삽입하는 것은 '익명성'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는 오웰리언 사회(Orwellian Society,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유래한 말로 감시가 심한 사회를 가리킨다)처럼

모든 사람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시도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은 2006년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개체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를 탑재한 여권을 도입했다.

2002년에는 미 식품의약청(FDA)은 '베리칩(VeriChip)'이라고 불리는 ID칩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 칩을 인간의 팔에 심은 후 스캔하면 16자리의 디지털 번호를 통해 사람의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승인이 중지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축의 질병이나 과거 이력을 조회하는데 RFID기술 활용이 보편화돼 있다.

신문은 이러한 기술을 인간에게까지 적용하려는 시도가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에 의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60409255857691&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