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에 울고 있는 내가 있어요.

 

  시간은 새벽 5시였다.

  윤이는 친구 집에서 나와 아직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싸늘한 새벽거리를 걸었다.

차가운 공기보다 더욱 차가운 것이 가슴 속에서 울라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굳이 말을 한다면 혼자 울다가 지친 그런 쓸쓸함에 가까웠다.

  "너 거기가 어디야?" 어젯밤 늦게 들어간다는 자신의 말 끝에 던진 엄마의 물음이었다.

  "여기? 웅, 생맥주집이야." 전화기 저편 엄마의 얼굴 모습, 그 괴로워 하는 얼굴을 상상

하며 마음에 잔인한 쾌감이 일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몇배나 더 큰 죄책감과 슬픔이 밑

에서 부터 올라온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