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

 

                            고 현 혜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제가  서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닮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어께에 기대어 울고 싶어할 때

그 자리에 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어께를 비어놓고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을 때

그 자리에 제가 않아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두 귀를 열어놓고

 

누군가가 허기져 있을 때

제가 그를 찾아 가기를 원합니다.

나의 마른 빵을 나우어서

 

누군가가 목마를 때

제가 그를 만나기를 원합니다.

당신이 주신 목 마르지 않는 생사를 들고

 

누군가가 간절히 기도하고 싶어졌을때

제가 그를 고요히 바라보고 있기를 원합니다.

참 사랑의 눈물이 고인 눈동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