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예수

 

  나사렛은 구릉 지대 끝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로, 갈릴리 호수에서는 하루거리였다. 내륙 마을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이 어업을 위주로 하는 가버나움이나 벳새다 지역 주민들과는 달리 기술자나 상인, 그렇지 않으면 농사

꾼들이 대부분이었다. 갈릴리 구릉 지대를 터전으로 삼아 목자는 양떼에게 풀을 뜯기고, 농부는 씨를 뿌려 수확

을 거두고, 멍에를 멘 황소들을 부려서 농토를 일궜다. 그렇지만 나사렛 거리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뜨거운

햇살에는 아랑곳없이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로 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