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코 사라지지 않을 문제

 

  나는 큰 고통 가운데 있는 가운데 있는 사람들 곁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솔직히 말해서 죄의식을 느낀다.

그들은 신음하면서,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홀로 누워 있다. 나에게는 그들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을

넘어 그들의 고통 속으로 돌입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지켜보는 일뿐이다. 내가

무언가 말해 보려고 한다면, 마치 학교 다닐 적에 연극 대사를 외우던 것처럼 힘이 없고 ,뻣뻣한 소리가 나

올 것만 같다.

  수년 전에 나는 가까운 친구인 존과 클라우디아 클랙스톤 부부로 부터 매우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요청

을 받았다. 이십대 초반의 신혼 부분였던 그들은 중서부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고 있던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