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드러냄으로 관계는 깊어진다.



“누구든지 자신이 독립된 개인으로서 존중 받는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을 비밀로 할 수 있는 절대적 자유를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폴 트루니에).


자 신의 비밀을 간직하는 것과 그 비밀을 노출시키는 것은 독립적인 인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이다.

그러나 우리의 관계는 비밀을 드러냄으로 깊어진다.

서로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낼 때 서로의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요15:14-15).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을 노출시켜 상대방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사랑은 투명한 것이며,

사랑하는 대상에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으로 자신의 비밀을 간직할 수 있는 특권을 주는 것이 사랑이다(마17:5,9).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들었다는 것은 그만한 책임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비밀을 책임질 수 없는 미숙한 사람들과 나누는데 있다.

그러므로 서로 비밀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성숙해져야 한다.

서로의 비밀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성숙한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비 밀을 간직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비밀을 절대 밝힐 수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폴 트루니에).


성숙한 인간은 자신의 비밀을 간직할 뿐 아니라 밝힐 줄도 안다.

가슴을 활짝 열고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을 때, 우리는 비밀을 밝힌 사람들과 인격적으로 연결되고,

그럼으로써 온전한 인격체가 되며 깊은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비밀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고 모험이기 때문에,

비밀을 노출시킬 때 신뢰할 사람을 찾는 것이 지혜이며, 서로가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