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부처님을 함께 부르는 기도(NCCK 가입 반대)/ 안희환목사 

 

우리는 지금 다양한 종교가 한 사회 안에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다양한 종교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어느 한 종교가 국교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오히려 어느 한 종교에게 특혜를 주는 경우

그것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종교적 상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가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해주는 것은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존중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의 필요에 따라 연합하는 것 역시 가능한 일이며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 함께 연합한다든지,

가난과 고통 속에 신음하는 이웃을 돕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은다든지,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며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하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이루어지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의 경우 성경이라는 분명한 기준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도라고 하는 분명한 중심이 있는데

그것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나아간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성경을 떠나거나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지 않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기독교일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기독교의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기도의 대상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 어디에서도 하나님 외에 어떤 대상에게 기도하는 것에 대해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홈페이지 기도자료실에 보면

하나님과 부처님을 동시에 부르면서 기도하는 기도문이 올려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아래는 그 기도문 전문입니다.

 

 

생명의 강 살리기 종교여성 공동기도문

 

생각 없이 흩어져 살던 우리를 부른 것은 당신입니다.

고속의 기계덩어리에서 내려 맨발로 걸어오라, 짓궂게 부른 것도 당신입니다.

서러운 비수 하나 가슴에 품고, 견디며 삭히며 흘러왔건만

백두대간 몸통을 가르는 죽음의 대운하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당신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유언처럼 간곡히 부르십니다.

 

오, 하나님, 부처님!

살려 달라 매달려야 하는 건 우리 자신인데,

거꾸로 당신이 우리를 향해 애원하시다니요?

무력한 당신, 한없이 작은 당신, 아직도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당신,

한 중생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하여 극락 언저리를 서성대는 당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아래로 아래로 오랜 세월 흐르는 강물은 바로

당신의 눈물입니다, 사랑이고 자비입니다.

 

모든 창조물은 당신의 선물,

천지에 어느 것 하나 당신의 모태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온 우주만물에 깊이 새겨진 하나님의 흔적,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세계가 한 송이 꽃이라 했거늘,

분별심을 내어 저 강물의 숨통을 틀어막는 자 누구입니까?

더 잘 살려는 무조건적 욕망, 더 많이 가지려는 부질없는 바람,

빠르게 성공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만이 능사라고 부추기는

거짓진리에 속아 당신을 배반해온 우리를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십시오.

 

무릇 사람은 어머니 뱃속 양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다가 세상에 나옵니다.

사람의 한 생에 온생명의 계통발생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그래서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그랬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 없이는 생명도, 문화도, 역사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이 갸륵한 생명의 순환이 예서 끊어지지 않도록,

오고 올 세대 역시 강물 따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살림의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인디언들은 사람 다니는 길에서 바윗돌 하나를 치울 때조차도

그것이 일곱 세대 후에 미칠 영향을 따져본다고 합니다.

말을 타고 부지런히 달리다가도, 문득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조급증에 걸린 우리, 이러한 인디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물의 리듬에 맞추어 천천히 걷노라니,

편의주의와 실용주의와 이기주의의 삼독(三毒)에 찌든 우리의 자화상이 떠오릅니다.

하늘의 뜻쯤이야 가볍게 능멸하고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양 으스대는

우리의 오만방자함이 가슴을 찌릅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명 걸음 걸음마다 참회의 눈물을 뿌립니다.

이 눈물이 바리데기 생명수 되어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릴 수만 있다면,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눈물샘인들 파지 못하겠습니까?

 

종교는 달라도 진리의 뿌리는 하나,

만물이 한 배(胚)에서 나와 한 사랑을 먹고 사는 식구(食口)요 생구(生口)인 것을 믿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일은 나를 모시는 일이요, 너를 모시는 일입니다.

녹색별 지구를 살리는 일이요, 만물의 어머니를 살리는 일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하나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마음에 연하여

오늘 4대 종단의 종교여성이 일심(一心)으로 간구하오니,

부디 이 땅에서 죽임의 굿판 대신에 신명나는 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신기루일 뿐,

모두가 골고루 가난해지는 것만이

생명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선택인 것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이제 4대 종단의 종교여성들이 가부장적 개발의 망령에서 벗어나

사랑과 자비, 정의와 평화가 한 데 어우러지는

후천개벽의 새 세상을 열기로 결단하오니,

모쪼록 이 믿음의 싹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를 지키고 돌보아 주십시오.

받들어 비옵나니,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구미정(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겸임교수, 서울복음교회 교육목사)

 

위의 기도문은 아무리 보아도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기도의 내용이 아닙니다.

더구나 목사라고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도의 내용은 더욱 더 아닙니다.

그러나 버젓이 목사의 이름을 걸고 하느님(하나님)과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며,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을 찾고 있으니 놀랄 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결코 나무아미타불 아멘으로 기도를 마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명확하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가 사함 받고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인 것을 믿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혹시 위 기도문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문을 올린 이가 NCCK로 되어 있습니다.

2008년 5월 21일에 올린 내용인데 그 동안 그 기도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위의 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정체를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성결교단을 가입시키려고 하는 이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이런 기도문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위의 기도문에 동의하는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만약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면

다시는 교단을 어지럽히는 행동이 없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안희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