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체물질인 DNA를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 회로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개발됐는데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망막이나 피부, 뇌에도 반도체 칩을 삽입할 수 있게 됩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리콘 패널 위에 빛을 쏴 미세한 패턴을 넣는 방식의 반도체 제조 공정입니다.
현재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첨단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것으로,

20나노미터 급까지 구현돼 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탄소 원자로 된 얇은 막 형태의 '그래핀'에
DNA 분자를 배열해 더 얇고 미세한 패턴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윤제문(박사/카이스트) : "DNA는 염기서열 규칙에 따라
자기 조립을 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 특성을 이용해서..."

최대 2나노미터급 반도체 회로 생산까지 가능해져
현재 상용화 중인 20 나노 급보다 저장 용량이 100배나 커질 수 있습니다.

우표처럼 얇은 메모리칩에 고화질 영화 10,000편이 담길 수 있습니다.
특히 '그래핀'은, 잘 휘거나 변형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눈의 망막이나 피부, 뇌 등에 넣을 수 있는 반도체 개발도 기대됩니다.

휴대용 단말기나 기억 보조장치, 인공 장기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상욱(교수/카이스트) : "손바닥을 펴면, 화면이 보이는 그런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죠."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전문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 지난달 호 표지논문으로 실렸으며,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