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대해 서방의 석유 수입 금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는 서방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란 일간 호라산에 따르면

혁명수비대의 고위급 사령관인 알리 아시라프 누리는

‘이란 최고 지도부’가 이미 이 같은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전에도 이란 정부가 해협 봉쇄에 대해 거듭 밝혔지만

이번에는 봉쇄가 ‘공식적인 정책’이라고 밝혀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앞서 무함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지난해 12월 27일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 조치가 채택되면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8일 CBS 시사대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으려는 시도를 감행할 때

미국이 바로 대응조치를 취해 해협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이란은 중북부 도시 콤 근처에 있는 산악지대 포르도의 지하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안으로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카이한이 보도했다. 이란 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는 농도 3.5%와 4%, 그리고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에는 9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20% 농도로 생산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보고 있어

이란 핵개발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출처 : 동아일보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