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핵문제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니미츠급 항공모함 3개 전단을 집결시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군이 오만만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칼 빈슨호와
존 스테니스호 등 제5함대 소속 항모 2척을 배치한 데 이어
제7함대 소속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아라비아해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의 조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이후 나온 군사적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미군은 스테니스호가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귀항할 예정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항모 2척이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스테니스호의 귀항 시기가 불투명해
호르무즈 해역 주변에서 미국 항모 11척 중 3척이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스테니스호의 귀항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이전까지 미국의 항모 1척 만이
이 해역에서 활동했던 것을 감안하면 항모 3척의 동시 배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항모 이동 배치는 이란 문제와 관련이 없다"면서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상업 운항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제1 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국이 새 경제 제재를 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국제 원유가는 급등했다.
이에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8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금지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규정,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원유가격이 곧바로 50% 급등해
세계 경제가 침체 또는 불황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인 1,700만 배럴을 수송하는 요충 해역이다.

그러나 해군력이 떨어지는 이란이 무모하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미군의 항모 추가 배치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양함, 구축함, 핵잠수함 등의 호위를 받는 항모 전단은
지상전을 제외한 해전과 공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전략적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 국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된다.
미군이 최근 벌인 전쟁은 모두 항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201/h201201130234472245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