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이 담긴 마이크로칩을 피부 밑에 심어 원격조종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팀은 매일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골다공증 치료제 테리파라티드(teriparatide) 20일분이 담긴 마이크로칩을
환자의 허리선 피부 밑에 심어 환자가 원격조종으로 약물이 방출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톱만한 크기의 이 마이크로칩에는 약물 1회분이 담긴 작은 구멍들이 배열되어 있으며
각 구멍들은 백금과 티타늄으로 된 나노 얇기의 막이 씌워져 있다.
원격조종에 의해 전기신호가 특정 구멍에 전달되면 25마이크로초(秒)안에
그 구멍에 씌워진 막이 분해되면서 약물이 방출돼 모세혈관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 MIT 연구팀을 지휘한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박사는
덴마크의 중증 골다공증 여성환자 7명(65-70세)에게
이 마이크로칩을 허리피부 밑에 심어 매일 약물이 효과적으로 방출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마이크로칩에 담긴 약물은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 정해진 시간에 방출될 수도 있다.
이 마이크로칩에는 심장병, 다발성경화증, 암, 만성통증 등
중증 골다공증 환자는 골밀도 손실을 막아주는 부갑상선호르몬인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2월16일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