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 - (2008년 중앙선데이 기사네요.. - 역자 주) 

 

교회는 불교를 배워야 하고 가톨릭은 개신교의 형님뻘

 

-불교가 오해할 만한 일이 많았죠.
“(고개를 끄덕이며) ...한국 불교는 좋은 점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민족사의 수천 년 정신세계를 이끌어 온 역사적 전통이에요.

둘째는 호국 불교, 애국 불교의 성격이 강하죠.

셋째는 수행이 뛰어납니다.

한국 교회가 그런 것을 배워야 합니다.

물론 돌팔이도 있죠.

돌목사가 있는 것처럼.

교회는 불교를 배워야 하고, 배우려면 존중해야 합니다.

가톨릭도 200년 역사 속에서 수많은 박해를 받으며

지켜온 일관된 정신을 교회가 본받아야 합니다.

가톨릭은 개신교의 형님뻘이죠.

3대 종교 중 우리는 막내이니까, 100년 남짓하니까 내공이 약해요.”

 

-불교가 애국 불교의 훌륭한 전통이 있다고 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유해야 할 좋은 전통입니다.

기독교는 근대화에는 기여했지만 역사가 짧다 보니 성숙미가 떨어집니다.

개신교가 활로를 열어가는 데 불교의 내공,

가톨릭의 성숙성을 배워야 제 구실을 할 겁니다.”

 

-기독교는 유일신관이기에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 배타적이지 않습니까.
“그건 유일신관에 대한 오해입니다.

다른 사람, 다른 이론을 배타하는 유일신이 아니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유일신이지요.

기독교인 아닌 사람을 거부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자가 다른 종교인에게 ‘마귀’ 소리 하는 것은 초보라서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뉴라이트 하느라 등한시해 온 교회에 신경 쓰겠습니다.

내공 기르는 일입니다. ‘개신교 수도원’ 운동을 하겠습니다.

동두천에 부지도 마련해 놨습니다.

개신교는 국민 속에 있는 것은 좋은데 시끄럽고 소란해요.

영성의 깊이가 결여돼 있어요.

이걸 극복해야 미래지향적 성숙으로 나갈 수 있어요.

지금 단계에서 개신교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아야지,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거부감 일으킬 것 없다고 봅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3289362.html?ctg=1701


 

[김진홍의 아침묵상]에서

 

템플 스테이(Temple Stay)
 
사람의 뇌에는 이성적인 활동을 주관하는 좌뇌(左腦)와

감성적인 활동을 주관하는 우뇌(右腦)가 있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 사이에 교환대 구실을 하는 간뇌(間腦)가 있다.

이 간뇌가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게 되면 마비가 되어

교환능력이 마비가 되게 된다.

그래서 이성을 잃은 단세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간뇌의 마비현상을 완화, 회복시켜 주는 것이 종교요 예술이다.

종교적인 체험이나 예술적인 감동이 간뇌의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그러기에 교회에서의 깊은 기도, 산사(山寺)에서의 참선수행,

요가의 명상수련 등이 우리들의 정신건강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조선조 세조 때에 김수온(金守溫)판서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얽히고설킨 정사(政事)를 명쾌하게 해결함에 이름을 날린 분이었다.

그 비결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만사를 제쳐두고

산사에 들어가 깊은 좌선을 하고 돌아오곤 하였다.

그 선(禪)이 어느 경지에 들게 되면 난마(亂麻)같이 얼키어 있던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실마리가 잡히곤 하였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신학자 하비 콕스는 『동양회귀』란 저서에서

서양사람들이 동양의 참선, 요가, 기훈련 같은 심신수련활동을

즐겨 찾는 원인으로 다음 3가지 원인을 지적하였다.
 
첫째는 서양 개인주의의 당연한 귀결로 고독을 벗어나가자 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둘째는 서양인들이 이해타산의 만남에 지치고 인간적,

인격적 만남이 없는데서 탈피하고저 하는 탓이다.

셋째는 신이나 아버지 같은 권위의 추락으로 새로운 권위를 찾으려는 몸부림으로 인함이다.
 
듣기로는 서양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산사에 며칠씩 머물며

선(禪)체험을 하고 장경 찍어보기, 녹차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Temple Stay가 반응이 몹시 좋고 숫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몹시 바람직한 현상이라 여겨진다.

 http://www.newspower.co.kr/sub_read.html?uid=12335&section=sc4&section2
 
 
명상 기도    김진홍목사
 
요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바쁘게만 살아간다.

그래서  마음가짐이 내면으로 향하지를 못하고

외면으로 치중하여 자기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럴 때에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20 세기에 들어오면서 세계적인 석학들은 21세기에 들면

종교의 영향이 점차 사라져 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예측임을 알게 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종교의 영향이나 역할이 줄어들기는 커녕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어지고 더 넓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인류 역사에 그  진가가 검증된

고등종교들의 경우에 신도들의 삶은 자신의 내면세계로

깊이 들어가 전인격의 조화로운 성숙을 이루어 내는 명상을 중요시한다.

이런 명상 활동에서 종교의 진가를 갖게 된다.

 

명상(冥想)이란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여 모든 생각,

모든 관념을 비워 빈마음을 이루어내는 작업이다.

불교에서는 명상의 목표를 우주와 진리와의 합일을 목표로 삼는다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의 합일을 목표로 삼는다.

글자 그대로 영적 체험이요, 신비체험이다.

 

명상을 통한  그런 체험이야말로 신앙생활의 진수이다.

성경에서는 이런 체험의 세계를 다른 말로 표현하여

‘하늘이 열리는 체험’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늘이 열리는 체험의 세계야말로 신앙세계의 시작이자 끝이 된다.


오늘도 나는 잠자리에 들기전에 ‘하늘이 열리는 은혜’가 임하기를 구하는

명상기도를  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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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7일자 불교신문]에서 김진홍 목사가 한 말

 

"지금의 한국 기독교는 종파성이 심하여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교를 위시한 다른 종단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한국 기독교는 원효의 화쟁 사상을 받아들여

여러 이설(異說)을 십문(十門)으로 모아 회통(會通)함으로써

일승 기독교를 세워 나가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한국 불교가 그런 것처럼 한국 기독교도 그리고 한국 문화 전체가

오늘의 좁고 막힌 상태를 벗어나 21세기에 넓고 열린 민족 문화로 넓혀 나감에,

꼭 원효가 필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