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를 대하는지, 크게 세 가지 높이 맞추기로 나눠볼 수 있다.

1. 머리높이 맞추기
:부모의 머리(생각) 수준으로 아이를 맞추려고 한다.

"너, 몇 시간째 TV를 보는 줄 알아! TV 많이 보면 공부 못하는 바보 되는 것 몰라? 엄마 생각에는 이제 그만 보았으면 좋겠어!"

2. 눈높이 맞추기
:아이의 관점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아이의 생각에만 머물지 마음속 깊은 감정은 놓칠 수 있다.

"너, TV만 보면 아무 생각 없지? 숙제할 생각도 안 하고, 학원 갈 생각도 안 하고, 네가 스스로 생각하고 알아서 해주었으면 엄마는 참 좋겠다."

3. 가슴높이 맞추기
:아이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그 느낌을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TV를 보는 네 모습을 보니깐, 여간 즐거워 보이지 않는구나? 지금 끄라고 하면 무척이나 섭섭하고 화나겠는걸! 그래도 숙제를 안 하고 계속 TV만 보다가는 나중에 시간이 없어 짜증이 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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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부모인가? 세 번째 방식은 도저히 불가능한 이론으로만 여겨지는가?
지금 당장 자녀에게 다가가 '가슴높이'를 맞추고 공감대화를 시도해보자/ 빠르게 후속행동을 하지 말고, 그저 가슴높이를 맞추고 자녀와 함께 그 높이에서 잠시 머무르는 연습을 하라. 처음에는 잠시도 머물러 있기 힘들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으로 금방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계속해서 시도하다보면, 어느덧 아이의 가슴속 느낌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거울부모'(권수영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