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라는 포도원에는 항상 여우들이 들끓는다.

그 여우들은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것’ 을 못 마땅해 한다.

그래서 틈이 나는대로 포도원을 공격한다.

행복이 소복이 쌓이는 꼴을 못보는 여우들은 날마다 남편을, 그리고 아내를 유혹하고 부추긴다.

그래서 평화를 깨려고 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 여우들은 정체를 밝히지 않고

나도 모르게 들어 왔다가 어느샌가 우리를 지배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우리가 깨어 있어서 그 여우들을 근절시키지 않는 한

언제든지 여우들의 공격 사정권 안에 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그 여우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여우가 바로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이다.

‘나’라는 단어가 주가 되고 ‘우리’라는 공동체의 개념은 항상 뒷전이다.

당연히 이기주의는 관계를 허무는 주범이 된다.

심지어 가족간에도 공동체의 개념이 무너지고야 만다.

말로는 ‘우리 아내’, ‘우리 아이’라고 하면서 그 행동은 ‘우리’라는 공동체적 용어에 전혀 걸맞지 않다.

‘우리’라는 것은 곧 ‘하나됨’을 말한다.

‘하나됨’이란 또 ‘지체’라는 말과도 통한다.

그렇다면 배우자의 아픔이 곧 나의 고통이 되어야 하고,

배우자의 상처가 곧 나의 아픔으로 다가와야만 한다.

그런데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의 삶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러한 가정에 무슨 소망이 있을 수 있으랴!

 

부부는 하나된 존재라고 말을 한다. 당연히 ‘한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기주의적 가치관은 부부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나만 편하면 되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 배우자는 나의 반쪽이기 때문에

내가 배우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

배우자가 또 내 마음 안에서 뛰놀아야 한다는 생각은 실종되어 버리고 없다.

 

이러한 이기주의라는 여우는 가정의 행복을 산산조작내 버리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내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없다면 여우에게 당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