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국의 하늘 아래서

 

  다시 찾은 조국

 

  고국에 도착하는 날 창밖엔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다시 찾은

조국의 하늘에서 통곡인지 기쁨인지 모를 눈물같은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여의도 군용 비행장에서 군용 비행기를 타고 도망치듯 조국을 빠져 나간 것이 엊그제 같

은데..., 벌써 반백의 머리가 되어 고국을 찾은 것이다.

  기내에 스튜어디스(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안녕히 가십시오, 또 다시 기내에서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상냥한 스튜어디스의 안내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탑승객들은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